[미술이야기: 화가와 친구들] 4. 동양의 채색화 감상을 권하며

문화공감 | 기사입력 2019/08/28 [10:35]

[미술이야기: 화가와 친구들] 4. 동양의 채색화 감상을 권하며

문화공감 | 입력 : 2019/08/28 [10:35]
▲ 계백장군과 관창     © 문화공감

 

동아시아 회화 양식은 크게 수묵화와 채색화로 구분하여 감상한다. 그 중 채색화를 감상하기 위해서는 충남 논산에 자리한 백제군사박물관 2층에 상설전시 되어 있는 작품을 권한다. 계백장군의 성장기와 백제의 흥망을 그려낸 역사기록화다. 이 그림은 부여 출신이자 중앙대 한국화학과 명예교수인 산동 오태학 선생님이 그려낸 그림으로, 그의 제자 이송 김선두 선생님이 도왔다. 나는 논산에 있는 계백장군의 기록화를 예로 채색화가 만들어지는 과정 중 색깔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 한다.

종이에 그려진 채색화는 마르고 칠하기를 수 차례 반복하여 한지의 한 종류인 장지에 스미고 또 스미는 방식으로 쌓아 올린다. 이렇게 만들어진 채색화가 백제 군사박물관에 있는 계백장군 그림이다. 이 그림은 해방 이후 일본의 채색화와 다른 지점을 보여주기 위해 고군분투했던 현대 동양화가들의 고민이 녹아 있는 그림이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고호의 유화를 떠올려 보자. 유화는 밑색이 비춰 보이지 않는다. 붉은색 위에 푸른색을 칠하면 푸른색만 보일 뿐이다. 하지만 채색화는 셀로판지를 수십 장 겹친 것처럼 그 밑 색이 끊임없이 겹쳐 보이는 효과를 준다. 쉽게 말해서 유화가 화면 밖으로 발산하는 느낌이라면, 채색화는 화면 속으로 쑥 들어가는 느낌을 준다. 이러한 느낌은 원화를 감상함으로써 알 수 있다. 책이나 도판으로는 알 수 없는 감각의 세계다. 원화를 감상하기를 권한다. 작은 느낌의 차이를 아는 일은, 미묘한 맛의 차이를 아는 일과 같다. 마침 논산에 제대로 그려진 채색화가 있으니 백제군사박물관 나들이 때 꼭 찾아보기 권한다. 

유화와 채색화를 구분짓는 차이 중 가장 큰 것은 관점의 차이이겠으나, 표면적으로 드러나는 표현 차이의 원인은 재료에 있다. 특히 바탕이 되는 캔버스와 종이, 화면에 접착되고 스며드는 차이를 만드는 중간 매체인 기름과 아교가 가장 큰 차이를 만들어 낸다. 채색화의 물감은 물에 녹여서 사용하는 아교와 가루로 된 분채를 배합하여 만들어진다. 한편 유화의 물감은 기름과 가루로 된 안료와 배합되어 만들어진다. 안료와 분채는 같은 성질의 것으로, 결국 서로 다른 바탕화면과 서로 다른 접착제로 배합함으로써 색깔의 차이가 나는 것이다.

 

▲     © 문화공감

 

우도창작스튜디오 3인전 『바람의 뼈』

 

  • 우도창작스튜디오 입주작가 결과보고展
  • [참여작가] 김영글_ 이호억_ 자우녕
  • [기간] 8월 29일에서 9월 1일
  • [관람시간] 11:00~19:00
  • [주최] 우도면 주민자치위원회
  • [주관] 우도창작스튜디오
  • 제주시 우도면 연평리 영일진사길 15-5

 

“우도창작스튜디오”는 예술가들에게 일정 기간 동안 거주와 전시 공간, 작업실 등 창작 생활공간을 지원해오고 있다. 이 공간에 입주한 3명의 예술가가 1년 동안 작업한 결과물을 주민들과 함께 나눈다. 그동안 예술가들은 섬이라는 특정 공간에 ‘거주’하면서 감각하고 사고하였다. ‘김영글’은 사물과 풍경에 인간이 부여해온 다양한 층위의 의미를 연구하였다. 논산産 ‘이호억’은 침전의 시간에서 사생수묵으로 주체의 위치를 밝힌다. ‘자우녕’은 파편처럼 조각내어 완성시키는 시간성과 대면한다. 

하여 오늘, 사진과 텍스트, 화선지와 먹, 영상과 오브제로 제시된다. 스튜디오 앞마당에는 각자가 마주했던 시간과 공간을 기념하고 새로운 방향을 상상하기 위해 작은 깃발들을 꽂아두었다. 여름의 끝자락을 장식하는 전시 『바람의 뼈』는 우도 주민과 여행객 모두에게 열려있는 뜻깊은 자리가 될 것이다.

 

▲ 이호억 중앙대학교 강사     ©논산계룡신문
  • 도배방지 이미지

오피니언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