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시백화백과 함께 빛난 선샤인스튜디오

[3·1운동과 임시정부수립 100주년기념 역사특강]

놀뫼신문 | 기사입력 2019/06/12 [18:10]

박시백화백과 함께 빛난 선샤인스튜디오

[3·1운동과 임시정부수립 100주년기념 역사특강]

놀뫼신문 | 입력 : 2019/06/12 [18:10]

  © 화요저널



“박시백의『조선왕조실록』을 재미있게 읽었던 독자로서 돈암서원은 꼭 가보고 싶었던 곳이었습니다.” 논산시청 블로그에 올라와 있는 글 하나다.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은 어떤 책인가? 총 20권으로 출간된 대하역사만화이다. 박시백 화백은 방대하고 어려운 ‘조선왕조실록’을 누구나 쉽고 재미있게 볼 수 있도록 만화로 재탄생시켰다. 이원복의 ‘먼나라 이웃나라’ 등과 같은 학습만화책들이 논산열린도서관에도 많이 구비되기를 바라던 차에, 그가 왔다. 

지난 6월 7일, 입구에 “그대를 기다리고 잇엇소”라는 다소 생소한 문구로 사람 반기는 논산 연무대 선샤인스튜디오로 걸어들어온 사람이 있었다. 박시백, 그는 누구인가? 그는 1996년 한겨레신문 만평담당자 모집에 응모해 당선되면서 만화가로 활동을 시작했다. 한겨레신문에서 박재동 화백의 뒤를 이어 2001년까지 ‘박시백의 그림세상’을 연재했다. 〈박시백의 그림 세상〉은 평범한 사람들의 소소한 일상을 그려내 많은 독자의 공감과 지지를 얻었다. 2000년 ‘조선왕조실록’의 매력에 빠져들면서 신문사를 그만두고 2003년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 첫 권을 출간하였고, 그해 대한민국 만화대상을 수상한다. 이후 500년 역사를 20권의 책에 담아내 2013년 완간했다. 

그 역사만화가 박시백의 역사특강은, 박시백스럽게 펼쳐졌다. 만화를 통한 그림과 짧은 글로 복잡해 보이는 역사이야기를 쉽게 풀어냈다. 관점 역시 평범한 민중의 시선이었다. “조선의 역사가 권력투쟁만이 아니라 보통 사람들이 살아가는 역사, 함께 만들어가는 역사, 새로운 미래를 지향하는 역사임을 잘 보여 주고 있다.” 박광용 가톨릭대학교 국사학과 교수의 평이다. “역사 속 인간들의 고뇌를 생생하게 느끼고, ‘나’라면 어떻게 했을까 하고 생각해보게 하는 것이 역사 교육의 본령이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역사 속 인물들이 생생하게 느껴진다는 점이다.” 이성호 전국역사교사 모임 전 회장의 느낌이다. 

이번 연무대 역사 특강에 학생들이 대거 참여하였다. 논산의 시민아카데미나 특강장에 가보면 언제나 빠짐없이 참여하는 학교가 있다. 연무고등학교이다. 이번에는 선샤인랜드가 연무대니 더 신났다. 역사동아리 학생 40명이 몰입 경청한 다음에는 질의 응답을 이어갔다. 

“잘 정돈된 기록으로서의 역사를 바라보는 내 시선이 너무 좁았다. 교과서에 실린 3·1운동의 의미에 국한되어 역사를 이해하고 평가했던 나 자신을 반성할 수 있었다. 3·1혁명은 수많은 유관순과 이름 모를 필부들의 삶이 고스란히 담긴 비폭력 운동이었다. 평화를 지향하고 인류애를 외쳤던 수많은 대한인들의 정신을 찾고 그것을 이야기하는 장이 마련되어야 한다는 가르침을 받았다. 역사는 기록으로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삶의 과정으로 이해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3학년 전현섭)

“3·1운동과 임시정부수립 100주년. 우리는 100이라는 숫자에 매몰되어 있는 것 같다. 사실 100이라는 숫자에 오기까지 우리가 역사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었는지 고민했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박시백 작가님의 강연은 참으로 의미가 있었다. 세계적으로 유래를 찾아볼 수 없는 비폭력 평화 혁명! 세계 인류애를 실천했던 3·1혁명 정신을 세계 만방에 알릴 필요가 있다.”(이광수 지도교사)

 

구한말~근대사 최적지 ‘선샤인스튜디오’

 

이번 행사는 3·1운동과 임시정부수립 100주년을 맞아 박시백 작가의 역사만화 ‘35’년과 논산 선샤인스튜디오의 ‘대한독립100년’의 슬로건이 맞아떨어져 논산시가 초청을 한 경우이다. 박시백 작가도 초청강연 및 초대전을 흔쾌히 수락했다. 논산에서도 강연 장소가 많지만 왜 이곳 연무대 선샤인랜드로 결정이 됐을까? 선샤인스튜디오는  논산시 공유재산으로 현재 ㈜SBS A&T에 사용 허가된 관광시설물이다. 미래사업과와 협의하는 중 박 작가는 선샤인스튜디오를 염두에 두고 의견을 조율하였다는 후문이다. 

입장료 유료인 선샤인스튜디오는 이번 역사 강좌를 위하여 스튜디오 내에 있는 ‘한성전기’를 제공해 주었다. 아픈 시대사이지만 기억해야만 하는 그 때 그 시절, 한성전기에는 “3·1운동과 임시정부수립 100주년 기념 역사특강”이라는 현수막이 내걸렸다. 대하드라마 “미스터션샤인” 압권 중 하나인 남녀 두 주인공의 첫 상봉이, 당시 국내 전기를 처음 공급한 한성전기의 점등식에서였다. 조선시대, 의미 있는 장소에서 또다른 이야기가 펼쳐졌다. 

연무대, 미스터선샤인의 촬영지 선샤인랜드! 이곳이 역사적 무대로 선정된 것은 ‘어쩌다 연무대’가 아니었다. 이야기는 주인공 모델이 연무대출신 서재필이라는 데에서부터 출발한다. “미·션”의 더 진짜 주인공인 민병(民兵)들의 활동무대가 동학군 주둔지 논산이라는 점도 우연의 일치라 보기 어렵다. 이 대하드라마의 압권 중 또 하나는, 일제의 총검 앞에서 인간띠를 짜면서 “쏠테면 쏘라”는 필사(必死)의 스크램이었다. 그 장면이 3·1운동의 모델이요 전신이지 않은가!

이날 특강에 앞서 논산시에서 제작한 7분짜리 “논산시 3·1운동 100주년 기념영상”을 틀어주었다.(https://www.youtube.com/watch?v=eWh9PbwvATk) 이 영상은 논산의 3·1운동을 압축하여 보여주고 있다. 충남에서 가장 먼저 일어났던, 그것도 1회에 그치지 않고 7회 연속 줄기차게 일어났던 독립만세운동의 진원지가 논산이었고 강경이었음을 웅변해 주고 있다. 우리 놀뫼신문도 [3·1운동100주년기념 기획시리즈]를 10회 이상 연재하였으며, 그 시리즈를 8·15 광복 때까지 이어갈 계획이다. 

박시백 작가는 현재 대통령 직속 3·1운동 및 상해임시정부 100주년 기념사업회 자문위원으로 활동중이다. 강연을 마친 후에는 박작가의 저서 「35년」 작품 중에서 31운동,  대한민국 임시정부수립 100주년 관련 교육 전시 시간을 가졌다. 그의 작품 속 처절한 장면들, 미스터션샤인의 저항하는 신(scene)들, 논산시청의 동영상, 놀뫼신문의 역사발굴시리즈... 이들이 질주해가는 곳은 하나다. 평범한 무지렁이 민초(民草)들이 맘껏 웃으며 살아가는 곳, 그곳에서의 행복추구권!

 

- 이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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