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공간] 연어의 귀향

놀뫼신문 | 기사입력 2019/05/29 [11:49]

[소통공간] 연어의 귀향

놀뫼신문 | 입력 : 2019/05/29 [11:49]

▲ 전영주 놀뫼신문 발행인     © 화요저널



지난 21일(화) 화요저널리스트클럽 회원들은 이인제 전 의원과 점심식사를 함께 하였다. 이 전 의원은 오래간만에 만난 기자들과 만나 일일이 악수하며 개인적인 안부도 묻고, 그동안 본인의 소회도 털어놨다.  

피닉제 이인제, 6번의 국회의원과 경기도지사를 지낸 이인제 전 의원이 논산 한복판에 변호사 사무실을 개업하며 고향땅에서 마지막으로 무엇인가를 남기고 싶어 귀향을 꾀하고 있으나 시민들의 반응은 심드렁하다. “뭐, 또 나와?” 하는 반응이다.

왜, 시민들은 그에게 정치공학적 반응만을 보일까?

 

그럼, 이인제는 누구인가? 

 

1948년 12월 논산시 연산면에서 태어난 이 전 의원은 1988년 4월 만 39세의 나이로 국회의원 금배지를 단 이후 2018년 지방선거까지 30년 동안 총 11번 선거에 출마하였다. 그중  6번 총선에서 승리해 국회의원  금배지를 달었고, 1번의 지방선거에서 당선해 경기도지사가 되었다. 

경기도 안양에서 13대, 14대 국회의원을 지낸 이 전 의원은 1995년 제1회 지방선거에서 민주자유당 후보로 출마해 126만표(40.56%)를 얻으며 경기도지사에 당선되었다. 그로부터 2년후 제15대 대선에서 국민신당 후보로 대통령후보에 출사표를 던져 492만표(19.2%)를 얻으며, 국민들로부터 3김(金)시대 이후를 이어갈 잠룡으로 떠올랐다.

그후 이 전 의원은 지역구를 고향인 논산·계룡·금산으로 옮겨 16,17,18,19대 총선에서 내리 4번 당선하였으나, 지난 2016년 4월 20대 총선에서 김종민 국회의원에게 금배지를 넘겨주고 말았다. 

세상 사람들이 모두 알고 있는 이인제 전 의원의 정치이야기를 먼저 꺼낸 이유는 그것만이 이 전 의원의 모든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사실 이 전 의원은 부인인 김은숙 여사와의 애뜻한 러브스토리에서 보듯이 무척 따뜻한 사람이다.

상월이 고향인 김은숙 여사는 반월초, 은진초등학교를 거쳐 논산여중에 입학하였다. 두사람의 운명적 만남은 당시 학생회장 모임에서 논산중학교 학생회장과 논산여자중학교 학생회장으로 첫 대면을 하게 된 것이다.

동갑내기 두 명의 연가는 그때부터 시작된다.

중학교를 졸업한 후 이 전 의원은 서울에 있는 경복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법과대학에, 김여사는 대전여고를 거쳐 공주교대로 각각 진학한다. 고향인 논산과 서울 오가며 바쁜 학업 중에도 이들은 서울에서는 남산에서 고향인 논산에서는 관촉사에서 만남을 이어가며 서로의 미래를 약속하였다.

대학생활 중 이인제 학생은 학생운동으로 고시 준비를 소홀히 하였다. 1979년 군을 제대하고 나서야 사법시험을 패스하게 된다.

반면 김은숙 여사는 교육자 집안의 전통을 이어 대전의 문지초등학교와 새일초등학교 (당시는 대덕군)에서 8년간 교직생활을 이어가며 이 전 의원을 내조하게 된 것이다.

이렇게 두사람은 1976년 2월 이인제 전 의원이 군 입대하기 3일전에 백년해로를 약속하며 부부의 인연을 맺었다.

 

연어의 귀향 

 

연어는 자기가 태어난 하천으로 다시 돌아와 알을 낳는 모천회귀(母川回歸) 본능을 갖고 있다. 그래서 해마다 우리나라에서는 천만마리의 연어를 방류하고 있으나 되돌아오는 연어는 십만마리 정도이어서 길고 긴 여정을 마치고 귀향하는 연어는 1%도 안되는 것이다.

이 전 의원도 인생의 긴 여정을 마무리하며 고향인 논산으로 귀향 중이다. 

서른아홉 피끊는 나이에 국회의원이 되고, 사십 불혹에 짱돌 하나 들고 3김과 맞짱 뜨며 대한민국 대통령의 문턱을 넘봤던 그가 고향인 논산 지천에 알을 낳으려 귀향하는 것이다.

“선배님, 내년 총선에 출마하세요?”

고교후배이기도 한 필자의 돌직구 질문에 이 전 의원은 “어떻게 대한민국 정치판에서 6개월 뒤의 얘기를 정확하게 말할 수 있겠나?”하며 “국회에 들어가 국민을 위해 열심히 일하는 것도 좋겠지만, 고향인 논산에서 시민들과 함께 필부필부(匹夫匹婦)의 삶을 살아가는 것도 좋다”며 우문현답(愚問賢答)을 보여 주었다.

지금 망망대해를 휘젖고 다니던 연어가 귀향 중이다. 고향 논산천을 향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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