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7대 불가사의 ‘다뉴세문경(국보 141호)’의 비밀을 풀다.

3천년의 수수께끼 투탕카멘의 검과 다뉴세문경

화요저널 | 기사입력 2019/05/15 [14:22]

한국 7대 불가사의 ‘다뉴세문경(국보 141호)’의 비밀을 풀다.

3천년의 수수께끼 투탕카멘의 검과 다뉴세문경

화요저널 | 입력 : 2019/05/15 [14:22]

 

작금의 언론은 춘추전국시대다. 인터넷매체의 폭증과 함께 이제 '기자 공화국'이라고 할 정도로 기자가 차고 넘친다. 너무 흔하니 처치 곤란의 쓰레기 취급을 받고 있다.  어느새 정론직필은 사라지고 SNS에 떠도는 한줄 제목에 부화뇌동하여 대책없는 보도와 광고경쟁에 휩쓸리고 있다.  긴 호흡의 진중한 기사는 사라진 지 오래고 무늬만 바꿔놓은 보도자료가 지면을 채우고 있다. 누가 마냥 떠내려가는 언론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할 것인가? 3천년의 거울 다뉴세문경에 오늘의 저널리스트 민낯을 비춰보며 심오하게 반성해 본다.


 

▲국보 제141호 다뉴세문경 문양면

 

고대 이집트는 불가사의가 가득한 유물들로 유명하다. 그 중 파라오 투탕카멘의 무덤에서 발견된 금속검은 3300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전혀 녹슬거나 부식되지 않은 신비로운 검으로 세간의 집중을 받았었다. 문제의 금속검은 투탕카멘의 미라 옆에 놓여있던 단검 2개 중 하나로 1925년 고고학자 하워드 카터에 의해 발견됐다. 그런데 최근 이 금속검이 다시 한 번 주목받았다. 금속검의 구성성분을 연구한 결과 검이 ‘운석’으로 만들어졌다는 것이 밝혀진 것이다.

밀라노 폴리테크닉 대학과 피사 대학, 이집트박물관 연구진은 투탕카멘의 단검이 운석에 든 철로 만들어졌다는 연구결과를 학술지 '운석·행성학(Meteoritics and Planetary Science)'에 실었다. 연구진은 "니켈의 비율이 높은 것으로 보아 운철(meteoric iron)임이 분명하다. 단검 날의 니켈과 코발트 비율이 태양계 초기 행성분화가 일어나던 때의 원시 석질 비율을 유지하고 있는 운철과 일치한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이집트인들이 서방 문화보다도 2000년 빠른 BC 13세기에 이미 하늘에서 떨어진 운석속 철 덩이의 존재를 알고 있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연구진은 전했다.

 

투탕카멘의 삼천년을 넘는 한국 7대 불가사의가 논산에서 발견

 

그런데 우리 논산에도 이렇게 삼천년의 비밀을 간직한 한국 7대 불가사의가 있다면 믿을 수 있을까? 

1960년대 논산훈련소에서 참호를 파던 군인들은 의문스러운 물체를 발견했다. 

“대위님! 여기 수상한 물건이 있습니다!”

그것은 지름 21.2cm의 청동으로 만들어진 원형의 물체, 다뉴세문경이었다. 

현대 사회에 살아가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혹자는 스마트폰, 혹자는 인터넷이라 주장하겠지만 한 학자는 ‘거울’이라고 답했다. 그는 ‘거울이란 신세계로 가는 초대장과 같은 것’이라고 대답했다.

옛 사람들도 그렇게 생각했을까. 그 여부는 알 수 없지만 옛 선사시대 사람들 역시 청동으로 만든 큰 대야에 물을 담아 자기의 얼굴을 비추어 보면서 단장하였다고 한다. 그러나 그 시대거울이라는 것은 일반인들은 꿈도 못 꿀 권력의 상징 그 자체였다. 청동으로 도구를 만들 수 있는 기술을 알게 된 청동기 시대에도 그 원료를 구하기가 쉽지 않고 만드는 방법도 복잡해 아무 물건이나 마구 청동으로 만들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로 인해 청동으로 만든 물건이란 ‘특별한 물건’이 되었고 주로 높은 신분이나 권력을 상징하는 도구나 종교의식을 치룰 때 사용하는 ‘거울’과 같은 장식품이 청동 물건에 해당했다. 

그런데 청동기 시대 대표 유물이자 우리나라 7대 불가사의로 꼽히는 물건이 우리 논산에서 발견되었다. 그것은 바로 국보 141호로 지정된 다뉴세문경이다. 태양을 상징하는 신기(神器)로서 종교적 권위와 위세를 상징한 다뉴세문경의 정체는 바로 거울이다.

‘다뉴(多紐)’란 ‘뉴’라고 불리는 끈으로 묶을 수 있는 고리가 여러 개 달려 있다는 뜻이며 ‘세문’이란 ‘가늘 세(細)’와 ‘무늬 문(紋)자’ 그대로 ‘가는 무늬’라는 뜻이다. 즉, 다뉴세문경은 고리가 여러 개 달려있는 잔무늬(가는 무늬)청동거울을 뜻한다. 다뉴세문경은 잔무늬거울 중 앞면은 거울로 쓰도록 하고 뒷면에는 두 개 혹은 세 개를 달아서 끈을 꿸 수 있도록 했다. 그런데 왜, 이 거울이 우리나라 7대 불가사의로 꼽히는 것일까?

 

1mm 간격 안에 0.3mm의 가는 선을 손으로 그리다.

 

누군가가 ‘자’ 하나만 가지고서 1밀리미터 간격 안에 0.3밀리미터 선간 간격으로 직선을 그려 보라고 한다면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성공은커녕 말이 끝나기도 전에 가능하지 않은 일이라며 손사래를 칠 것이 분명하다. 그러나 무려 약 3000여 년 전 그것이 가능했다면 믿을 수 있을까. 

논산에서 발견된 지름 21cm짜리 다뉴세문경 안에는 0.3㎜간격으로 가는 선 1만3000개의 섬세한 직선과 원형의 선이 조각되어 새겨 넣어져 있다. 그 시대에는 분명 지금과 같은 기계화가 진행되지 않았음으로 무려 손으로만 작업이 가능했다는 결론이 우리를 더욱 소름끼치도록 놀라게 만든다. 초고도로 발전된 현대 첨단 과학기술로도 아직까지 온전한 복제품을 만들어내기 힘들 정도로 다뉴세문경의 제작기법은 고도화 된 기술의 집약체 그 자체다. 즉, 다뉴세문경은 기원전 3세기 청동기시대의 고조선이 현대의 첨단 과학기술인 나노기술에 견줄 수 있는 초정밀 세공기술을 보유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반증하고 있다. 

다뉴세문경은 함평 등 다양한 지역 걸쳐 발견되고 있다. 그런데 왜 논산훈련소에서 발견된 다뉴세문경이 한국 7대 불가사의이자 국보 141호로 지정되었을까? 바로 현존하는 잔무늬거울 가운데 가장 크며, 가장 정교하게 무늬를 새긴 것으로 우리나라 청동기시대 및 초기철기시대를 대표하기 때문이다. 

논산 다뉴세문경은 지금까지 발견된 우리나라 청동기시대 이래의 청동 다뉴경 가운데 문양이 가장 정치하여 현대과학으로도 재현이 어려울 만큼 그 제작기술이 최고 정점에 달했을 때 만들어진 것으로 일명 ‘국보경’이라 불리고 있다. 논산의 다뉴세문경은 뉴가 2개이며 내구, 중구, 외구로 3등분 되어 있다. 각 구마다 작은 삼각형 무늬를 교차하는 방식으로 세밀하게 장식하였다. 외구에는 동심원 무늬가 2개씩 짝을 지어 균형 있게 8개를 배치하였으며, 주석이 많이 들어가 빛이 잘 반사되게 만들어져 있다.

▲     © 화요저널

 

▲     © 화요저널

 

국보 제 141호, 146호 논산에서 함께 출토

 

현재 삼성미루관 리움에서 소장하고 있는 국보 제146호 ‘전 논산 청동 방울 일관’ 유물과 ‘다뉴세문경(국보 제141호)’은 논산육군훈련소 인근에서 함께 출토되었다. 논산에서 출토된 유물이 어떻게 삼성미술관과 숭실대학교 기독교 박물관에서 소장하게 되었는지 궁금증이 이는 대목이다. 

직접 숭실대학교 기독교 박물관에 방문하여 다뉴세문경을 보니, 0.3mm 간격으로 섬세한 직선과 함께 원형의 선이 조각되어 새겨진 모습을 독보기를 사용해 볼 수 있었다. 즉, 철기시대 때 우리나라 선조들은 산업혁명이 진행되기 이전에 이러한 섬세한 기술을 손으로 작업할 수 있었다는 걸 증명해 준 것이다. 또한 다뉴세문경은 지금까지 발굴된 잔무늬거울 중에 가장 크고, 정교한 무늬가 새겨진 것으로 유명하다. 그렇기 때문에 철기시대를 대표하는 잔무늬거울로서 국보 141호로 지정된 것이다. 논산에서 발견된 이 다뉴세문경은 이완규 주성장이 재현해 내기 전까지 많은 학자들과 기술자들이 혀를 내두를 정도로 힘들었다고 한다. 그 정도로 엄청난 기술력을 자랑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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